브라질 상원 특위 “호세프 탄핵, 8월 중에 진행”
브라질 상원 탄핵특별위원회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를 단축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입장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탄핵안에 대한 상원의 최종 표결은 원래 원래대로 8월 중에 이뤄지게 질 예정이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원 특위의 하이문두 리라 위원장은 탄핵심판 절차를 앞당기기로 한 지난 2일 결정을 취소하고 기존 일정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브라질 상원 특위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 사유에 관한 심의·토론을 6월 말까지 끝내고, 탄핵안에 대한 상원 전체회의 최종 표결을 7월 25일께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주제 에두아르두 카르도주 전 법무장관은 “상원 특위의 결정은 대통령의 정당한 변론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연방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이 속한 노동자당(PT) 상원의원들은 최근 부패수사 개입 의혹으로 각료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위기에 몰린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상원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을 포함한 일부 상원의원들이 탄핵심판 절차 단축에 반대하고 나섰고, 결국 특위가 이를 받아들인 것.
특위의 번복으로 상원 전체회의 탄핵안 최종 표결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기간인 8월 16일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표결에서 전체 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해 탄핵안이 최종 가결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고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는 테메르 권한대행이 채우게 된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놓고 정국이 혼란을 거듭하는 가운데 대선을 앞당겨 시행하자는 주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탄핵심판으로 직무 정지된 호세프 대통령이 조기 대선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
브라질 사상 첫 흑인 대법원장을 지냈으며 대중적 인기가 높은 조아킹 바르보자 변호사는 “현재 상황에서 브라질의 위기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올해 안에 대선을 다시 치르는 것”이라 말했다.
한편, 노동자당은 테메르 정부 각료들의 잇따른 낙마로 탄핵 추진력이 다소 떨어지자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는 중.
노동자당의 후이 파우카웅 대표는 테메르 권한대행의 ‘쿠데타 시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오는 16일 벌이겠다고 말했다.
[사진=브라질 뉴스포털 UOL 제공]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