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순원
소설가 황순원(1915∼2000년·사진)의 제자이자 후배 작가들이 그를 기리며 ‘소나기’ 뒷이야기를 상상해 쓴 헌정소설이 나왔다. 황순원 ‘소나기’의 뒷이야기를 상상해서 쓴 헌정소설 ‘소년, 소녀를 만나다(문학과지성사)’가 출간됐다.
이 책은 지난해 황순원 탄생 100주기를 맞아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마을’이 기획해 1년여 만에 완성된 것이다.
황순원 작가는 경희대 국문과에서 23년여 동안 교수로 지내면서 수많은 문인을 배출했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는 경희대 국문과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종회씨가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전상국·박덕규·김형경·이혜경·서하진·노희준·구병모·손보미·조수경 등 경희대 출신 작가 9명이 의기투합해 ‘소나기’의 뒷이야기를 조금씩 이어 쓴 것이다. ‘소나기’ 속에서 소녀의 죽음을 기점으로 흘러가는 시간에 따라 아홉 개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1963년에 등단한 전상국을 시작으로 2013년 등단한 조수경까지 50년의 세월을 아우르는 작가들의 작품이 한데 모였다. 이 작가들은 황순원에게 직접 문학을 배운 제자이거나 황순원의 제자들에게서 문학을 배운 제자들이다.
아울러 이 책에는 작품의 서정성을 빛내는 그림이 더해졌다. 9명의 그림작가가 각 이야기에 맞는 그림을 그려 넣었다.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마을은 작가의 고결한 삶과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경기도 양평군과 경희대가 함께 건립한 문학마을이자 테마파크다. 평안남도 출신인 작가의 고향을 대신해 ‘소나기’의 배경인 경기 양평군에 설립됐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