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부터 이틀 동안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세트 부문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반도체 부문의 전략회의는 일주일 뒤 기흥·화성캠퍼스에서 하루 동안 진행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개최되며 삼성전자 사업부 임원과 해외법인장 등 500명가량의 핵심 임원이 참석한다. 권오현 DS부문장(부회장)과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이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주관하는 전사 부문 전략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전에 열렸던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일부 회의를 참관하거나 만찬에 동석해 신임 사업부, 지역총괄 임원들을 격려했다.
오전부터 시작되는 회의는 30분간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뒤 주제별 토론이 이어지는 형태로 9시간 동안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철저하게 내부 전략회의 성격으로 회의 결과물은 외부에 공표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열린 회의에서 삼성전자 경영진의 관심은 위기극복과 실적회복에 쏠렸다. ‘저성장 시대의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삼성전자가 집중하는 기업간거래(B2B), 온라인 유통채널 강화, 자동차 전장(전기·전자 장치)부품 등 스마트카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회의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6월 회의가 취소되면서 1년 만에 열렸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도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마련을 통한 생존전략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을 뛰어넘은 6조6,000억원에 달하고 2·4분기에는 7조원 중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승세를 이어나갈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IM 부문은 실적을 끌어올린 갤럭시S7의 인기를 하반기까지 지속할 방법과 함께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7(가칭)’ 판매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호조의 또 다른 버팀목이었던 DS 부문에서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 주력인 D램 시장 공급과잉 조짐 등 위기의 와중에서 고성능 반도체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48단 3D낸드플래시를 선보이는 등 3D낸드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신설된 사업부의 업무 경과보고 자리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자동차전장사업팀, 무선오디오·사운드바·블루레이 등의 제품을 담당하는 AV사업팀, 스마트폰을 제외한 웨어러블 및 가상현실(VR) 기기 등을 전담하는 모바일인핸싱팀 등이 신설됐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