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지난해 12월8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코스피(유가증권시장)를 추월했다. 다음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찬반투표를 앞두고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반면 코스닥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4조5,828억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4조4,523억원)을 1,300억원 넘게 앞질렀다. 코스닥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추월한 것은 코스닥이 3조6,369억원, 코스피가 3조6,327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2월8일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코스닥 거래대금의 역전현상은 최근 잇따른 대외 변동성 확대로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시장이 위축된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달 들어 코스피 일 거래대금은 지난 9일(7조9,550억원) 하루를 제외하고는 줄곧 4조~5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6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6조원에 가깝던 것과 비교하면 1조원 넘게 줄어든 셈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브렉시트에 대한 경계심리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코스피 거래대금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아울러 브렉시트를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제약·바이오주의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피 하락률이 0.86%에 그친 반면 코스닥은 2% 넘게 하락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외 변동성 확대로 전체 거래대금의 40%가량을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대형주를 외면한 채 중소형주로 몰리는 분위기”라며 “브렉시트를 앞두고 고평가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매 현상까지 겹치면서 코스닥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