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의 친환경에너지 타운 전경. /연합뉴스
매립지 등 기피시설이나 놀리는 땅에 태양광·풍력 발전 등을 설치해 에너지 자립과 소득도 올리는 사업모델인 친환경에너지타운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경남 하동과 전남 순천에서 친환경에너지타운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이미 청주·아산·경주 등 6곳이 건설에 들어갔고, 하반기에 남해·안산·광주 등에서도 착공이 이뤄지면 연말까지 총 11개 사업이 본격화된다.
이날 착공한 순천 사업은 ‘화장장 마을’에서 지금은 ‘햇빛마을’로 불리우는 ‘야흥마을’ 주민들이 직접 태양광발전사업에 참여한다. 야흥마을은 80여 가구 지붕과 버스정류장에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돼 있는 순천시에서 손꼽히는 에너지 자립마을이다. 순천시는 1단계 사업으로 야흥마을 주민들과 화장장, 축사집중지역에 태양광발전사업을, 2단계로는 농산물도매시장, 폐기물매립장 등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근에 신재생체험관을 설치하고, 순천만정원 등 지역인프라와 연계한 관광상품인 ‘에너지테마관광코스’도 개발하게 된다. 오는 2017년 말 준공이후에는 연간 1억6,000만원의 전기판매 수익과 함께 관광수익과 일자리 창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동사업도 한센인마을내 악취의 주범인 폐축사를 철거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센인 마을 40가구에는 에너지자립을 위해 태양광 33㎾, 지열 87㎾ 등을 설치하고, 농식품부,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업해 간이 양로원 설치, 지붕개량, 하수도 정비, 골목길 확장 등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시설 하우스에 지열을 이용한 난방에너지를 공급하고, 주민들이 파프리카 등 아열대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중이다. 준공 이후에는 전기판매 수익, 난방비 절감, 고부가가치 작물생산 등으로 연간 1억 8,000만원의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산업부는 보고 있다.
우태희 산업부 차관은 “지난 2014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추진된 친환경에너지타운사업이 에너지 자립과 온실가스 감축,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지자체의 주도적 역할과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사업 성공에 필수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세종=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