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청년의 타락을 3시간 동안 무대 위에서 펼쳐내야 한다. 변화무쌍한 내면을 오롯이 담아낼 인물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준수(사진). 그는 오는 9월 개막하는 창작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에서 타이를 롤을 맡아 지난해 ‘데스노트’ 이후 1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김준수는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도리안 그레이’ 제작 발표회에 참석해 “몇 년 전 영화로 ‘도리안 그레이’를 접한 뒤 파격적인 소재에 매료됐다”며 “한 인간이 파국으로 치닫는 모든 변화를 표현하는 것이 내게는 큰 도전 과제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아일랜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영국의 귀족 청년이 변하지 않는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으로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바꾸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준수는 빼어난 용모의 귀족 청년으로 선과 악이 공존하는 도리안 그레이 역에 캐스팅됐고 박은태가 옥스퍼드 출신의 냉정한 천재이자 그레이를 통해 자신의 열정과 본능을 대리 경험하는 헨리 워튼 역을 맡는다.
각색·가사·연출은 이지나, 작곡은 김문정, 대본은 조용신이 맡았다. 9월3일~10월2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사진제공=씨제스컬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