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동 음악산업 중심지로…K-POP 박물관·대중음악학교

서울아레나가 들어서는 창동 일대에 K팝 박물관과 미국 버클리대와 같은 대중음악학교를 세우는 방안이 검토된다. 서울시는 14일 대규모 전문 공연 시설인 서울아레나 건립에 따른 창동 일대 문화예술거점 조성방안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도봉구 창동 철도차량기지 부지에 2만석 규모 서울아레나가 들어서는 데 맞춰 그 일대를 음악산업 중심지로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가칭 대중음악 명예의 전당인 K팝 박물관 혹은 체험관을 세우는 방안을 검토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아레나가 1년에 200일 공연을 하게 되면 한류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수요가 있을 것 같다”며 “다만, 박물관이냐 체험관이냐 등 방향은 아직 미정이고 부지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 지역이 인천공항이나 도심에서 접근성이 괜찮고 물가도 비싸지 않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미 마중물 사업으로 4월 말 창동역 환승주차장 자리에 음악 공연장과 녹음 스튜디오 등이 있는 복합문화공간 ‘플랫폼 창동 61’을 열었다. 비싼 홍대에서 밀려난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공간이자 동북권의 핫플레이스로 만든다는 것이 서울시 목표다.


이동연 한예종 교수가 총괄 예술감독을 맡아 운영을 주도하고 기타리스트 신대철 등이 참여했다. 서울시는 이 지역에 미국의 버클리대와 같은 대중음악학교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한다.음악산업 관련 MBA 과정을 운영하는 등 대중음악과 엔터테인먼트 관련 인재를 육성하는 대중음악 전문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계획의 타당성을 살핀다.

서울시는 또 창동차량기지와 면허시점장 부지에 문화콘텐츠 산업을 유치하는 방안도 연구한다. 서울시는 창동 일대에 서울아레나 뿐 아니라 영국 포트레이트갤러리와 같이 인물화와 초상화를 전시하는 사진박물관과 로봇박물관, 문화예술공방, 문화예술거리 등을 조성하는 등 문화예술 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전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 지역은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 대상지 중 서울아레나와 창업단지, 복합환승센터, 복합유통센터가 포함된 지역을 중심으로 검토한다. 서울시는 영국 리버풀이나 미국 오스틴 등 세계 유명 음악도시의 성공 사례를 분석해 구상에 참고할 계획이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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