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백화점 수수료 개선돼야"…중소 제화업체 경영애로 호소

중기청장 초청 간담회
"수수료 34.5%까지 요구
경영 환경 갈수록 나빠져"

김원길(오른쪽 네번째부터) 바이네르 대표와 주영섭 중기청장, 박동희 성동수제화협회장 등이 19일 경기도 고양시 바이네르에서 간담회를 가진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청


구두 제조업체들이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을 만나 높은 유통 수수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 청장은 18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바이네르에서 중소 제화(製靴)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들의 경영애로 사항을 듣고 개선점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는 컴포트 구두를 생산하는 바이네르의 김원길 대표와 업계 대표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 청장은 지난 5월 중소기업을 대동하고 중국 시안(西安)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대표를 만났고 김 대표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요청에 따라 이번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중소기업 CEO들의 애로사항과 고충을 직접 경청하려는 주 청장과 유통 수수료 문제 해결을 원하는 중소기업 대표들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오수영 와이엠테크 대표, 고문중 평화유통 대표, 박동희 성동수제화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지철호 중소기업중앙회 자문위원과 박광태 중소기업학회장,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 등 전문가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구두를 공급하는 중소 제화 업체들이 백화점 등 유통회사들의 높은 수수료 책정으로 인해 경영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34.5%의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는 곳도 많다”고 토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또 다른 관계자는 “높은 입점 수수료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는 납품업체들이 많다”며 “유통회사와 중소 입점업체들이 공생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에서 수수료율이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 제화업체들은 청년 창업을 활성화하고 창업에 대한 도전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는 유통질서를 제대로 확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높은 입점 수수료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불공정한 거래가 청년들의 창업 의욕을 꺾고 창업 생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올바른 창업문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수준의 수수료율이 책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중기청은 이날 제화업계 대표와 함께 유통관련 전문가도 초청해 제화업계의 불공정 거래 관행 사례를 전해 들었다. 중기청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와 토론을 하는 등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고 규제완화 등 건의사항은 관계기관과 공유해 적극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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