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發 쇼크…울산 '실업급여' 36% 급증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조선업체의 구조조정 쇼크로 울산과 경남 지역의 실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4분기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 동향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22만3,8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9명(0.7%) 감소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조선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울산(1,856명, 36.1%)과 경남(1,397명, 9.5%)은 구직급여 신청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울산에는 현대중공업이, 경남에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지역이다. 이밖에 구직급여 신청자가 늘어난 지역은 부산(1,239명, 7.5%)과 전남(483명, 9.3%)뿐이다. 반면 대전(-11.7%), 서울(-5.2%) 등은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경쟁력이 약화한 제조업, 사업장 규모별로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대기업 부문의 실업자 증가세가 뚜렷했다. 제조업은 7.2%, 숙박음식업은 13.1% 증가했다. 제조업의 경우 취업자가 거의 늘지 않았음에도, 실직자만 크게 늘었다. 고용시장이 매우 안 좋다는 의미다. 특히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업’이 무려 14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한 ‘전자부품, 컴퓨터 등 제조업’도 구직급여 신청자가 9.5% 증가했다. 다만 숙박음식업은 이직이 활발해 취업자와 실직자 모두 많은 업종이다. 이에 반해 부동산 호황을 누리는 건설업은 구직급여 신청자가 11% 급감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대기업 사업장(5.0%)의 구직급여 신청자가 늘었다. 10~29인 사업장(-4.1%)과 30~99인 사업장(-3.8%) 등 중소기업은 감소했다.

구직급여를 받는 기간으로 보면 210일 이상 대상자가 6.2% 증가했다. 90일(-3.9%)과 120일(-3.8%) 대상자는 감소했다. 210일 이상 구직급여 대상자가 증가했다는 것은 근속연수가 많은 장년층 실직자가 크게 늘었음을 뜻한다. 실직자의 재직 기간이 길고 나이가 많을수록 더 오래 받기 때문이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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