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다음달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에서 6·25 전쟁 참전 기념비 제막식이 열린다”고 28일 밝혔다. 프레시디오 공원은 1846년부터 148년 동안 미군 훈련시설이 있던 장소로, 6·25 전쟁 당시 미군 장병이 이곳에서 훈련을 받고 한반도를 향해 떠났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군 전사자 유해가 도착한 장소이기도 하다. 프레시디오 공원에는 6·25 참전용사 2,273명의 유해가 묻혀 있다.
공원에 들어설 참전 기념비에는 한반도 지도와 6·25 전쟁의 주요 전투 사진이 새겨지고 기념비 맞은편에는 전쟁에 관한 설명이 적힌 안내 패널이 세워진다. 샌프란시스코에 참전 기념비가 세워진 데는 재미동포 사업가인 김만종 씨의 역할이 컸다. 해마다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6·25 참전용사 보은 만찬을 열어온 김 씨는 미국 서부 지역에는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릴 수 있는 시설이 없다는 말을 듣고 2010년 참전 기념비 건립을 위한 재단을 세워 모금에 착수했다.
현지 한인과 참전용사, 기업들이 모금에 적극적으로 참가했고 이를 알게 된 보훈처도 참전 기념비 전체 사업비 39억 원 가운데 11억 원을 지원했다. 보훈처 관계자는 “6·25 전쟁 당시 미군이 출항한 장소인 샌프란시스코에 참전 기념비가 세워진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일깨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