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는 2·4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이 전 분기 대비 0.5% 하락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당초 0.4% 오를 것으로 본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월스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생산성은 생산량을 노동시간으로 나눈 값으로 생산성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노동시간 증가 속도에 비례해 생산량이 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WSJ는 생산성 감소와 관련해 노동효율을 향상시킬 신규 설비나 소프트웨어 등의 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하며 2000∼2007년 2% 중반인 생산성 증가율이 2007∼2015년 연평균 1.3%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생산성 하락 추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컨설팅 업체 IHS의 패트릭 뉴포트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성 감소는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금리를 낮게 유지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도 “생산성 감소는 연준에 현재의 정책 완화가 부족하고 고용의 견조함도 덜하다는 신호로 읽혀 (연준을) ‘비둘기 성향(통화완화)’으로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생산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7월 민간 분야 임금 상승률이 2.6%로 강한 오름세를 보여 저금리 환경에서 기업 설비투자를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