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ELS 발행 역풍… 증권사 2분기 영업이익 60% 감소

주요 9개 증권사 상반기 영업익 작년 대비 61%↓
ELS가 실적 급락 주요 원인… 홍콩H지수 배당↓
브렉시트 결정에 유로스톡스50 헤지 비용 급증
NH투자증권, 상반기 ELS부문 손실 1,893억원
미래에셋대우,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 63%↓



[앵커]

무분별한 ELS 발행 역풍을 맞은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ELS로 인한 증권사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홍콩H지수의 폭락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꾸준히 우려돼왔는데요, 주요 9개 증권사의 경우 영업이익이 60% 이상 감소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래에셋대우·NH·현대·한화 등 주요 9개 증권사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6,3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나 줄어들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492억원의 수익을 올렸던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1,913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현대증권도 트레이딩 부문에서 ELS 평가방법 변경에 따른 손실 등이 반영돼 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삼성증권의 2분기 순이익 역시 작년보다 57.9% 떨어졌습니다.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이 급락한 주요 원인은 ELS로 인한 손실입니다.

증권사는 기초자산에 포함된 상장사의 배당 예상치를 기준으로 ELS 가격을 책정하는데, 지난해부터 문제가 된 홍콩H지수의 배당이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손실이 커진 것입니다.

브렉시트 결정으로 글로벌 지수가 급락해 주요 기초자산인 유로스톡스50 지수의 헤지 비용이 급증한 것도 이익 감소의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녹취]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홍콩H지수 배당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부채의 크기가 증가하고, 최근에 유로스톡스가 많이 하락해서 증권사들이 평가손실이 발생한 겁니다.

올 상반기 2조6,741억원을 발행하면서 증권사 중 ELS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1,893억원의 ELS 부문 손실을 입었습니다.

순이익이 59%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래에셋대우증권은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63% 가까이 줄었습니다.

ELS 발행잔액이 업계 최대 규모인 만큼 상품운용 부문 손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재 주요 10개 증권사의 ELS 손실 규모는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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