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락앤락 회장./사진제공=락앤락
베트남 소비자들이 락앤락 판매점에서 밀폐용기 등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락앤락
식기시장에서 락앤락의 위치는 특별하다. 맨 땅에서 시작해 전 세계 116개국에 수출할 정도로 단기간에 급성장한 기업 역사가 그렇다. ‘밀폐용기하면 락앤락’이란 공식은 소비자 뇌리에 뚜렷이 각인됐다. 락앤락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마켓에서 제 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락앤락은 한때 국내 내수경기 침체와 중국 특판시장 축소로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난관은 오히려 내실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락앤락은 불필요한 사업장을 정리하고 영업형태를 직접영업에서 간접영업 형태로 전환하면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늘어나며 2,000억원대에 다시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2·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47.9%, 156.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최근 3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 선전한 결과이자 미주·유럽 등 해외수출 물량이 증가한 결과다. 그 중에서도 락앤락 전체 매출의 45%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은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락앤락은 온라인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른 20~30대 소비자를 겨냥해 텀블러, 보온·보냉병을 적극 마케팅하고 있다.
그 결과 락앤락 보온병은 중국 시장 진입 5년 만에 매출비중 25%를 넘어섰고 매년 평균 20% 이상 빠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4분기에도 보온·보냉병은 매출이 6.1% 늘었고 4년 연속으로 ‘중국 브랜드파워지수(C-BPI)’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로 꼽고 있는 베트남은 더 큰 성장세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락앤락은 각종 세제혜택과 관세 혜택 등 다양한 이점을 고려해 베트남을 중국을 대신할 미래 전략기지로 선택했고 2008년 이후 연평균 36% 가량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 기지 구축에 총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락앤락은 2009년 연짝공단 플라스틱 생산공장을 비롯해 2011년과 2012년 붕따우 내열유리공장과 쿡웨어 공장을 차례로 완공 했다. 자체 개발한 우수한 품질의 제품과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수급 능력은 베트남 내수 매출 향상을 이끌었다. 2009년 약 34억에 불과했던 베트남 매출은 7년 만에 7배 이상 성장했다. 호치민과 하노이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영업 활동 역시 다낭, 하이퐁, 컨터 등 2, 3 선 도시로 확대됐으며 락앤락 간판을 단 직영매장의 수는 전국 40여개로 늘어났다.
락앤락은 베트남에서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탄탄한 유통 판매 채널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이끌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