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대한 암살 위협이 또다시 포착됐다. /연합뉴스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대한 암살 위협이 또다시 포착됐다. 1일(현지시간) 로날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최근에 검거한 무기 밀매 용의자가 두테르테 대통령 암살 음모에 관련한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윌포드 팔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용의자는 자신의 고객들 가운데 한 명에게서 두테르테 대통령 암살에 사용될 총기를 주문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고 필리핀 얼론 ABS-CBN 방송이 보도했다.
팔마와 그의 두목은 M16 소총을 100정 만들 수 있는 450만 페소(한화 약 1억 원) 상당의 총기부품을 미국에서 필리핀으로 밀수하려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연락을 받은 필리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두테르테 대통령 암살을 계획하고 있는 청부살인업자가 총기를 직접 주문하지 않고 타인을 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암살 위협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6월 취임과 함께 마약 소탕전에 박차를 가하면서 마약 조직에 의한 암살 음모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델라로사 경찰청장이 두테르테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거물 마약상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필리핀 남부 이슬람 반군단체 ‘방사모로자유전사단’ 등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 6월 초에는 뉴빌리비드 교도소에 수감 중인 마약상들이 두테르테 당시 대통령 당선인에 현상금 5,000만 페소(한화 약 12억 원)를 걸고 암살을 촉구한 일도 있었다.
거듭되는 암살 위협에도 두테르테 대통령과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마약과의 전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