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갤럭시S4·5·6를 리퍼폰으로 출시해 원래 가격보다 30~50% 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갤노트7을 전면 리콜한 뒤 완전 폐기하지는 않겠다고 방침을 정한 상태여서 갤노트7도 리퍼폰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전 세계 250만대의 리콜 대상 중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된 140만~150대를 제외한 나머지 100만~110만대는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리퍼폰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 10%에 달했고 올해에도 14%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퍼폰에 대한 거부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페셜에디션’처럼 한정판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6월 삼성전자는 배트맨에 착안해 만든 ‘갤럭시S7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선착순으로 판매된 1,000대가 개시 10분 만에 완판됐다.
한편 삼성전자 외에 이동통신사들도 갤노트7 리콜에 뒷처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이번주부터 갤노트7 전용 상담 콜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고객의 개통 취소 및 갤럭시노트7 환불 요청 접수는 19일까지 받는다. 개통취소 및 환불에 따른 고객 반환금 등은 3사 모두 면제해준다. 리콜은 19일부터 개시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할인 혜택을 적용했던 ‘LG U+ 라이트플랜 신한카드’ 를 고객이 개통 취소시 발급 취소해준다.
그렇지만 최근 갤노트7 특수를 누리던 판매점주들은 당분간 갤노트7 판매가 중지되자 울상이다.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의 한 판매점 관계자는 “개학 시즌 특수도 끝났고 보통 추석 명절 전후까지 비수기인데 인기상품인 갤노트7 판매가 중단돼 손님이 더 뜸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판매점 관계자는 “갤노트7을 팔 때 마진을 일부 희생하고 사은품을 제공하기도 했는데 사은품은 아예 회수가 안되니 실제는 영업손실이 생기는 셈”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민병권·정혜진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