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기로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자신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는 이유에서다.
네드 프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오바마 대통령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신 6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프라이스 대변인은 덧붙였다.
앞서 두테르테는 전날 라오스로 출발에 앞서 기자들에게 “오바마는 자신이 뭐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미국의 애완견이 아니다”라면서 “(오바마가 마약과의 전쟁을 언급한다면) ‘개XX(son of a bitch)’라고 욕을 해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인권침해라고 주장해온 오바마에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과정엣어 나온 발언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생산적이고, 뭔가를 이룰 수 있는 정상 회담만 가진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답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