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는 디자인 개발하라"

정몽구(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현대미국디자인센터를 방문해 톰 커언스(오른쪽) 수석디자이너 등 임직원들과 차량 디자인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한 디자인을 개발하라.”

미국 자동차 시장 점검에 나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디자인 현지화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위치한 현대미국디자인센터를 방문해 현지에서 디자인한 차량과 콘셉트카를 살펴본 뒤 디자이너들과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자동차 시장은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라며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한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여야 한다”며 “아울러 ‘제네시스’와 같은 고급차에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품격이 깃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이 미국판매법인에 이어 현대미국디자인센터를 방문한 것은 글로벌 업체 간 자동차 기술 수준이 엇비슷해지면서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감성적 만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품질 경영을 통해 현대·기아차의 성능을 끌어올린 정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 확충과 함께 해외 인재를 영입해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06년 아우디·폭스바겐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현 현대차그룹 디자인 총괄 사장)를 영입해 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하고 현대차의 ‘플루이딕 스컬프처(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디자인 콘셉트도 정립했다. 또 지난해 론칭한 독자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디자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벤틀리와 람보르기니 출신인 루크 동커볼케(현 현대디자인센터 전무)와 벤틀리 외장 및 선행 디자인을 총괄했던 이상엽 디자이너(현 현대디자인센터 상무)를 추가로 영입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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