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스크린 비상구 앞 쇠기둥이 방치돼있다. /사진 박성중의원실
서울시가 송파구 제2롯데월드 화재 대비를 위한 방화시설이 부실하다는 소방당국의 검토 의견을 사실상 무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인 박성중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4년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소방당국의 의견에도 자체 점검을 하지 않았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14년 12월 24일 송파소방서와 송파구청, 시민안전자문단은 스크린셔터 설치 및 출입문 개폐성능 불량 등을 지적한 뒤 “화재 등 재난발생시 대형인명 피해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서울시에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전체를 검토”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정기적인 안전점검을 자체적으로 하지 않은 채 롯데측의 점검결과만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박 의원이 제2롯데월드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방화 스크린 셔터 이탈 △방화스크린 마모 및 손실 △비상구 앞 장애물 방치 등 2년 전 지적 사항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의원은 “제2롯데월드를 찾는 인구가 하루 평균 5만명에서 최대 10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소방당국의 경고에도 서울시가 시민안전을 방치하고 있다”라며 “소방분야뿐 아니라 추가로 확인하고 있는 문제들도 밝혀 국정감사에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롯데물산에선 “2년 전 점검의견 이후 한국화재소방학회 등에 의뢰해 모든 셔터를 전수 점검해 보완했으며 공인 기관에서 매년 2회 전수점검을 실시해 소방서에 제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