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신부는 1938년 4월1일 광주 광산구에서 태어나 1969년 12월16일 사제 서품을 받았다. 전남 나주·진도, 광주 계림동 등 성당의 주임신부,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 5·18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조선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시민수습위원으로 참여해 부조리에 맞서다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옥고를 치렀다. 고인은 1989년 열린 5·18 진상규명 국회 청문회에서 “신부인 나조차도 손에 총이 있으면 쏘고 싶었다”며 신군부의 잔학한 학살행위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지난 2006년 8월31일 38년간의 사목 생활을 퇴직하고 나서도 사회복지법인 소화자매원 이사장,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를 맡으며 통일과 민족 화합, 사회복지운동에 주력했다. 2008년 1월16일에는 국내에서 28번째로 고위 성직자 품위이자 교황의 명예사제인 ‘몬시뇰’에 임명됐다. 그는 7월 광주시가 개최한 지역 원로회의에 참석하는 등 최근까지도 사회활동을 이어왔다.
고인은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서울 대형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건강이 호전되지 않아 추석 연휴를 앞두고 퇴원해 광주로 돌아왔다.
빈소는 광주 임동성당 지하강당에 마련됐다. 고인은 23일 전남 담양군 천주교공원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