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논란' 한미약품, 약 부작용도 늦장 보고 의혹

지난해 임상 중 발생한 이상반응
9월초 뒤늦게 보고해 은폐 의혹

신약 기술 수출과 관련한 악재성 정보를 뒤늦게 공시해 주식 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킨 한미약품이 의약품 임상시험 도중 발생한 부작용도 늑장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미약품은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지만 ‘의약품 허가를 빨리 받기 위해서 부작용 발생 사실을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늑장공시’에 이어 한미약품 사태의 후폭풍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17면


3일 한미약품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미의 폐암치료제 ‘올리타정’은 올 4월·6월·9월 각각 3건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임상시험의 일환으로 올리타정을 투약받던 환자 중 1명이 스티븐존슨증후군(SJS), 2명이 독성표피괴사용해(TEN) 등 중증피부이상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이날 식약처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SJS 부작용 환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한미약품으로부터 9월 초 보고받았는데 실제 부작용 발생 시점은 지난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도중 이상약물반응은 즉시 보고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1년 가까이 뒤늦게 보고된 것이다. 올리타정은 올 5월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아 시중에 출시됐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