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청와대 측은 우병우 민정수석의 국회 출석에 대해 “관례대로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이는 민정수석은 국감에 출석하지 않는 관례를 따르겠다는 것으로 불출석 입장을 완곡하게 밝힌 것이다. 야당으로부터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모금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의 출석 여부 역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안 수석이 국감장에 나와 두 재단이 벌인 사업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여권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야당은 그간 우병우 수석 의혹,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 최순실 씨 관련 의혹, 정유라 씨에 대한 이화여대의 특혜 의혹 등을 줄곧 제기했지만 여당의 방어와 청와대의 ‘무시 전략’에 막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은 21일 대통령비서실 국감에서 결정적 한 방을 터뜨리고자 할 것으로 보이며 여당과 청와대는 이를 성공적으로 방어해 수세적인 국면을 완전히 벗어나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1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수석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업무에만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야당의 각종 의혹 제기를 ‘의도적인 국정 흔들기’로 보고 있으며 안보·경제 동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론 결집이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상황을 다시 한번 규탄하고 탈북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재차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청와대 비서실도 국감을 앞두고 다각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대해서는 문화 및 스포츠 발전을 위한 민간 단체이고 박 대통령 순방 시에는 ‘문화 외교’와 ‘스포츠 외교’라는 면에서 상당한 성과도 냈다는 논리를 집중 전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