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강남지역 중심으로 대책 마련하겠다"

올 청약경쟁률 2008년來 최고
10월까지 전국 평균 13.91대1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가 최근 부동산 과열 양상을 보이는 서울 강남 지역 등을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유 경제부총리는 17일 충남 논산의 리튬배터리 제조 중소기업인 코캄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로부터 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을 사실상 중단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요건이 엄격해지는 것은 맞지만 보금자리론 중단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투기 과열 현상을 막으려면 서울 강남 등 재건축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투기과열지구를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그런 것을 포함해 그 부분을 타깃으로 하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결론 난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리는데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방안으로 주택공급물량 축소 방침을 밝히자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금융결제원의 2008년 이후 매년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1순위 기준, 특별공급 제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평균 경쟁률은 13.91대1로 집계됐다. 이는 분양시장이 전국적으로 호황을 보인 지난해 전국 평균인 11.15대1을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시도별로 분류하면 98.67대1을 기록한 부산의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다. 지난해(75.65대1)와 비교했을 때 크게 상승한 수치다. 올 청약 경쟁률 순위 1~2위 아파트 단지가 모두 부산에 있어 지역의 청약 경쟁률을 높였다. 세종(36.34대1)도 지난해(15.92)보다 배 이상 높아져 그 뒤를 이었다. 대구(31.59대1), 광주(18.90대1) 등도 전국 평균을 웃돌면서 청약 열기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1.77대1의 경쟁률을 보인 서울은 지난해(11.42대1)보다 2배가량 높아졌고 경기 역시 지난해 4.42대1에서 올해 7.94대1로 수직 상승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