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자가주거비용 물가지수는 지난해에 비해 2.7% 올랐다. 같은 기간 전체 물가는 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자가주거비용은 자기소유주택에 거주하는 경우 지출되는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현행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세와 월세 등 집세만 공식 반영하고 있다. 이는 임대인 입장의 물가지수다. 반대로 자가주거비용은 자기 집을 소유한 사람이 거주에 드는 비용을 전·월세 변동분을 반영해 수치화한 것이다.
2010년 이전까지 만해도 자가주거비용 상승률은 물가에 못 미쳤다. 하지만 2011년 똑같이 4% 상승한 것을 기점으로 매년 자가 주거비용지수가 물가를 웃돌고 있다.
유가 하락 등으로 전체 소비자물가는 저물가 기조에서 못 벗어나고 있지만 자가주거비용은 전반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전셋값 폭등의 영향으로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가격 상승이 직접적으로 자가주거비용에 반영되지는 않지만 전세 및 월세 가격 상승을 통해 영향을 미친다”면서 “최근 저유가로 인해 전반적인 물가는 낮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전셋값 등이 뛰면서 자가주거비용 상승률이 이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