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명박 캠프에서 대변인 역할을 맡았던 진수희 전 의원은 2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두언 전 의원의 발언에 동의하며 “당시 캠프에서 최순실 일가와 관련한 자료를 모았다. 고소를 당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상당 부분 검증을 거쳤다”고 말했다. 당시 이명박 캠프에서는 최순실 일가가 박 대통령을 등에 엎고 재산을 축적했다고 주장했다. 진 전 의원은 ‘왜 당시에는 대대적으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최태민 이야기만 하면 천벌을 받는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재오 전 새누리당 의원도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당시 나는 여러 자료를 보고받고 박근혜 후보와 최태민 일가에 대한 지적을 한 것”이라며 “지금에서야 하나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최순실씨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이었다”며 “당시 자료들은 최태민에 집중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캠프 인사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당시 최태민·최순실씨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종합됐고 상당 부분 검증을 거쳤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자료는 임현규 전 이명박 캠프 특보가 지금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 전 특보는 최순실 일가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던 인사다. 이명박 캠프 출신 인사 등도 최순실 게이트 사태가 터지자 임 전 특보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알려졌다. 임 전 특보는 박근혜 후보 측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발돼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도 최순실 일가와 박 대통령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파악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2007년 당시 박근혜 후보 측은 이명박 캠프에서 제기한 내용이 국정원 자료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당시 김만복 국정원장은 자료 유출자로 지목된 국정원 직원을 직위해제했다. 이에 대해 당시 박근혜 후보 측은 “국정원이 자료를 유출한 게 아니라면 왜 직위해제를 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