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로 국정이 마비된 가운데 실물 경제 마저 급랭하고 있다. 경제를 이루는 3대 축인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전월 대비 급락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8%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이 뒷걸음질 친 것은 지난 4월(-0.7%)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지난 1월(-1.4%)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세부적으로 광공업생산은 0.3% 증가(전월 대비)했지만 8월 2.4% 감소한 것의 기저효과가 강했다. 전년 대비로는 2% 줄었다. 자동차 파업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이 14.3%(전년 대비) 감소했고 통신·방송장비도 21.1%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1.4%로 8월보다는 1.2%포인트 올랐지만 9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68.6%)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았다. 현대차 파업, 갤럭시노트 7 사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생산도 0.6%(전월 대비) 감소했다. 이는 1월(-1.2%)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소비는 기록적으로 위축됐다. 당초 9월 28일 시행을 앞둔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때 이른 송년회 등이 열리면서 소비가 급등할 것이란 기대가 높았지만 정반대였다. 전월보다 4.5% 감소했다. 이는 2011년 2월(-5.5%)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갤노트7 사태 여파로 통신기기 판매가 크게 부진했다. 투자 역시 좋지 않았다. 전월보다 2.1% 감소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비스업생산 감소는 소매판매 부진 여파로 도소매가 감소했고 물류사태로 수상 운수 쪽이 안 좋은 영향이 있었다”라며 “소매판매는 전월 폭염 등으로 가전제품, 음식료품이 좋았으나 이번에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