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시카고', '시카고'의 전설 최정원의 특별한 만남

역대 최고의 뮤지컬 영화 ‘시카고’가 지난 10월 31(월) 저녁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뮤지컬 배우 최정원,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함께한 시네마토크 행사를 성황리 개최했다.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무대 위로 등장한 뮤지컬 배우 최정원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했다. ‘All That Jazz’의 선율에 취한 관객들은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열광적인 환호를 쏟아냈다. 이렇게 시네마토크의 서막이 열리고, 영화평론가 이동진과 함께 영화 <시카고>, 뮤지컬 ‘시카고’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오갔다.

사진=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록시’, ‘벨마’ 역할을 모두 맡은 배우 아니신가?”하고 배우 최정원에게 첫 질문을 던졌다. 최정원은 “2000년 처음 ‘록시’ 역을 맡게 됐고, 2007년부터 지금까지 ‘벨마’로 살아왔다. 나에게 첫 여우주연상을 안겨주기도 한 굉장히 뜻 깊은 작품이다. 약 30년간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는데, 커튼콜 할 때 가장 가슴이 뜨거워지는 작품이 바로 ‘시카고’”라며 애정 어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영화 ‘시카고’는 무대 메커니즘을 그대로 잘 살리면서, 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든 최고의 작품”이라고 찬사를 전했으며, 최고의 명장면으로 캐서린 제타 존스와 여죄수들이 펼쳐 보이는 ‘Cell Block Tango’ 무대를 꼽았다. 이동진은 “뮤지컬을 영화화함에 있어서, 기존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가져오는 방식이 있고, 변형하는 방식이 있다. 영화 <시카고>는 양쪽이 다 훌륭하다.”고 호평했다.

영화의 주제적인 측면에 대해, 배우 최정원은 “‘록시’의 남편인 에이머스, 헝가리 죄수 외에는 모두 악인이라고 볼 수 있다. ‘악인이 스타가 되는 세상’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철학적인 작품.”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영화평론가 이동진 또한 이에 동의하며, “반어법을 써서 메시지를 드러낸 작품”이라고 평했다.

깜짝 공연부터 시네마토크까지 시종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이번 행사는 ‘시카고’를 비롯해, 최정원의 ‘맘마미아’ ‘지킬 앤 하이드’ 등 뮤지컬 명곡을 압축한 ‘뮤지컬 메들리’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한편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그래미 어워드를 전부 석권하며 ‘역대 최고의 뮤지컬 영화’(Telegram & Gazette)로 회자되고 있는 ‘시카고’는 오는 12월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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