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현장에선] 커피업계 '젊은 엄마' 맞춤형 점심메뉴 뜬다

"한가한 시간대 주부고객 잡자"
아티제 '브런치' 라인업 강화
카페엠도 라이스·파스타 등
매일 바뀌는 오늘의 메뉴 선봬

카페엠의 브런치 세트
아티제 ‘여자들의 식탁’ 푸드메뉴 2종.
‘젊은 엄마’들이 커피 업계의 주요 고객층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전업 주부들이 육아·교육 등을 주제로 다양한 정기 모임을 가지는 데다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본인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작은 사치’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엄마 고객들은 피크 타임보다 상대적으로 한가한 오전·오후 시간 대에 매장으로 몰리고 있어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업계의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다.

커피전문점 아티제는 키친 매장 메뉴를 새단장해 ‘올데이 브런치’ 형태의 푸드 메뉴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6일 밝혔다. 새로운 형태의 키친형 매장인 ‘여자들의 식탁’은 감성과 여유를 강조하는 킨포크 스타일의 홈메이드 브런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중해식 브런치’ ‘시나몬 애플과 프렌치 토스트’ 등의 신메뉴 8종을 포함해 매장에서 직접 만든 소스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16종의 메뉴를 선보인다.


아티제 관계자는 “점심과 저녁 외 오전과 오후 시간대에 카페에 오랜 시간 머무는 주부 층들이 늘어나면서 커피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식사 메뉴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키친 타입 매장을 확대·강화하고 다양한 식사 메뉴를 선보여 엄마 고객을 흡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저트 카페 설빙도 식사 대용 디저트 메뉴를 본격적으로 강화했다. 지난 4일 한국과 이탈리아 대표 메뉴를 담은 팬 디저트 ‘치즈 떡볶이 피자’를 내놓은 것. 떡볶이와 피자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신메뉴로 설빙이 내놓은 첫 번째 팬 디저트 메뉴다. 도우의 담백한 맛과 매콤한 떡볶이가 어우러졌으며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팬 채 제공된다.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페엠도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엄마들의 모임을 위한 점심 특별 메뉴를 선보였다. 피자, 파스타, 라이스 각 1종을 ‘오늘의 메뉴’로 선정해 매일 다른 메뉴를 기존 가격 대비 30% 저렴한 1만 8,000원에 제공한다. 후식으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주부들을 고려해 점심 식사 고객에게 커피류를 50% 할인해주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점심 시간에만 제공하는 샐러드바 덕에 식사와 후식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며 주부들의 정기 모임에 애용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피크 타임 외에 한가한 시간대에도 고객들을 모으기 위해 방안을 고려하던 커피 업체들이 젊은 주부층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가격과 맛, 분위기를 고려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엄마 고객들이 모임을 통해 정기적인 소비를 하면서 이를 잡으려는 업체들의 마케팅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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