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직원이 립스틱 제품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코스맥스그룹은 외국인 전용 채용을 실시해 해외 인재를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사진제공=코스맥스
최근 들어 국내 중견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지자 해외 구직자들이 중견기업에 몰려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192820)그룹이 지난달 외국인 전용 채용을 실시한 결과 서류 전형 지원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610%나 늘었다. 코스맥스 차이나 법인에 지원한 중국 국적 지원자수는 지난해에 비해 444%가 증가했다. 올해 처음 채용을 실시한 코스맥스 USA법인에 지원한 미국 국적(영주권자) 지원자 수도 예상보다 많았다는 게 코스맥스 측의 설명이다. 이번 코스맥스 차이나, USA법인 채용에는 마케팅 뿐만 아니라 디자인, 연구개발 전문 인력들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외 국적 구직자들이 몰린 것은 코스맥스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맥스는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미 뉴저지에 코스맥스 USA 본사를 두고 있고 오하이오주에 화장품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가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연간 화장품은 4억개에 달한다. 전 세계 4명 중 1명은 코스맥스가 생산한 화장품을 쓰고 있는 셈이다. 코스맥스의 해외 고객사는 메이블린, 슈에무라, 랑콤과 같은 로레알그룹을 비롯해 전 세계 600여개에 달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코스맥스그룹은 K뷰티를 선도하는 업체로 이미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외 인재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최종 합격하게 되면 중국 상하이와 미국 뉴저지 현지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해외 국적 구직자에게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의류 ODM업체 한세실업(105630)의 외국인 채용에도 해외 국적 구직자들이 대거 지원했다. 한세실업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외국인 채용 서류 전형 경쟁률이 30대 1을 기록했다. 한세실업은 지난해에도 우즈베키스탄, 중국, 미얀마, 베트남 국적의 구직자 4명을 채용한 바 있다.
한세실업은 지난 2003년 이후 매년 서울 여의도 본사 수출부에서 근무할 외국인 사원을 공개 채용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외국 국적의 한국 유학생으로 석사학위 이상자다. 한국에 유학한 경험이 있는 학생으로 지원 요건을 제한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현재 수출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 글로벌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는 외국인 인력 선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특히 한세실업이 선발하는 외국인은 한국 유학 경험이 있어 한국 조직 문화에도 잘 적응해 회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중견기업 인사 담당자는 “해외로 진출할 때 해당 국적 직원이 있으면 훨씬 더 사업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 공채를 검토하는 기업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