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당사자인 클린턴과 민주당 외에 주무부처인 법무부와 FBI 전직 간부까지 비판에 가세한 것을 짚었다. 워싱턴포스트(WP)도 “FBI가 e메일 재수사로 얻은 것은 별로 없이 비난만 받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FBI는 대선 11일 전인 지난달 28일 재수사 결정을 발표하자마자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제임스 코미 FBI 국장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 연방 공무원이 선거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해치법’ 위반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수사는 암시나 누설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WP에 따르면 수사당국 내에서도 “FBI에 달력을 볼 줄 아는 사람이 없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사 종결에도 후폭풍은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당초 수사가 대선일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조기 종결된 데 대해 코미 국장은 “짧은 시간에 놀랄 만큼 많은 업무를 해준 직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지만 WP는 FBI의 재수사 및 무혐의 발표 시점이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FBI가 재수사 방침을 밝혔음에도 클린턴 우세의 판세가 바뀌지 않자 서둘러 물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은 “법무부는 다음 선거에서 이와 유사한 일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FBI의) 수사 과정을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도 목소리를 높이며 공세에 나섰다. 그는 “클린턴은 왜곡된 시스템의 보호를 받고 있다”며 선거조작론을 주장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