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보유액 5년여 만에 최저…자본유출 지속

10월 말 기준 3조1,200억달러...한 달새 457억달러 감소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인민은행은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전월대비 457억 달러 줄어든 3조1,20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자,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조1,300억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다. 감소 폭은 지난 1월 이후 가장 컸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자본 유출이 이어지면서 최근 위안화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인민은행이 통화가치 급락을 저지하기 위해 보유 외환을 대거 내다 판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코티아뱅크의 퀴 가오 외환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지난달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6.8위안에 육박할 정도로 급락하자 인민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보유 외환을 처분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본 유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얼마나 빨리 진행될 지는 달러화의 움직임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지난 한 달 사이 중국 위안화 가치는 1.53% 하락, 갑작스러운 위안화 평가 절하로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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