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첫날 0.3%의 경쟁률이었지만 이날 오전까지도 증권사별로 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두산밥캣이 미달을 기록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청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트럼프가 인프라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두산밥캣의 북미 시장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두산밥캣의 실적에 직결되는 북미지역 인프라 투자 부문에서 구체적인 공약을 내세우지 못했다는 점이 향후 두산밥캣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영대 한국투자증권 강남서초중앙지점장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자 청약을 취소하는 투자자까지 생겨났다”며 “전략적으로 청약 일정을 잡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다만 두산밥캣의 펀더멘털은 견고하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리먼사태 이후 1조6,000억원을 밑돌았던 매출이 지난해 4조원대로 회복했다”며 “연 7% 이상의 중소형 건설장비 시장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공모가(3만원)보다 높은 3만8,000원의 목표주가는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두산밥캣은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한편 두산밥캣 최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전날보다 6.83%(510원) 하락하며 6,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