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 투쟁본부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시민사회 대표들은 9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을 발족한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미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격과 능력이 없는 게 증명된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하며 혼란이 수습되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행동으로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야당에 대한 쓴소리도 덧붙였다. 퇴진행동은 “국민은 루비콘 강을 건넜는데 야당이 오히려 눈치나 보며 강가를 서성이고 있다”고 비판하며 “거국 중립내각 안 역시 환상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퇴진행동은 ‘민중총궐기’가 열리는 12일 오후 7시30분 광화문에서 가수 이승환·전인권 등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를 열고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강대 학생들은 오후 1시 학교 정문 앞에서 학교 측이 박 대통령에게 수여한 정치학 명예박사 학위를 박탈하라고 공식 요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법과 제도를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한 박 대통령에게 ‘서강’의 이름으로 명예를 논할 수 없고 서강대 정치학 명예박사 학위 역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려대 교수 507명도 대학가 시국선언문 발표 행진에 동참했다. 이들은 “온 국민이 부끄러워하고 세계가 조롱하는데도 대통령의 사과는 여전히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집착을 드러냈을 뿐”이라며 “현 사태의 책임은 박 대통령과 비선실세 외에도 권력 눈치만 보는 검·경, 견제력을 잃은 국회, 공정성을 포기한 일부 언론, 반사회적 독점 재벌, 권력과 자본에 종속돼가는 대학·교수에게도 있다”고 비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종무원조합과 종무원 212명도 ”파사현정(破邪顯正·삿됨을 물리치고 정의를 드러냄)의 정신으로 함께 하겠다“며 박 대통령 퇴진과 검찰 수사, 세월호 인양과 진실규명 등 요구사항을 담은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오후 6시30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창립 27주년 기념식에서 박 대통령이 책임 총리에게 권한을 이양한 뒤 특별검사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할 방침이다.
경북 경산 영남대와 경남 창원 경남대, 대전 배제대 학생들 역시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각각 발표했고, 남원여고 학생 200여명과 강원 원주 중고생 200여명은 이날 오후 각각 남원학생회관과 원주 장미공원에 모여 집회를 연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