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웨스트윙'은] 루언다우스키 '비서실장 1순위'...딸 이방카는 특별보좌관 맡을듯

콘웨이 선거본부장, 대변인 유력...밀러는 법률고문 전망
국무장관 볼턴 前유엔 대사·코커 前 외교위원장 등 거론
국방장관에 플린 前DIA국장·세션스 상원의원 등 하마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현직 대통령 부부와 스포츠스타·연예인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지원사격을 받았던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과 달리 대선 유세 대부분을 가족 등에 의존해왔다.

이 때문에 장녀 이방카는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대본부장과 함께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트럼프의 남자’로 불리는 루언다우스키는 대선 레이스 도중 여기자 폭행사건으로 캠프를 이탈했지만 이후에도 CNN 정치해설가로 변신해 트럼프를 지지해왔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루언다우스키를 백악관 비서실장 1순위로 꼽고 있다.

코리 루언다우스키


트럼프가 수차례 막말과 여성폄하 논란에 휩싸일 때마다 방어막 역할을 한 이방카는 특별보좌관을 맡아 아버지를 전방위에서 보좌할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인 정책개발부터 이미지 관리, 여성 유권자 관리 등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루언다우스키와 함께 실질적으로 트럼프 행정부를 이끄는 막후 실세가 될 공산이 크다.


백악관 대변인에는 켈리앤 콘웨이 선거본부장이 유력하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사업연계 의혹으로 사임한 폴 매너포트 선거본부장의 뒤를 이어 선거본부장을 맡아왔다. 다만 트럼프 못지않은 ‘막말’로 유명해 언론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한 점이 변수다. 연설문 작성자인 스티븐 밀러는 법률고문, 언론담당 보좌관인 호프 힉스 등도 백악관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플린 DIA국장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국무장관에는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밥 코커 전 상원 외교위원장,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장 등이, 국방장관에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이 오르내리고 있다. 세션스 의원은 트럼프의 외교안보 독트린인 ‘미국 우선주의’를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린은 미 정보당국이 대선후보들에게 실시하는 안보 브리핑에 배석할 정도로 트럼프가 신뢰하는 인물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물망에도 오르내린다. 재무장관에는 선거자금 모금을 지휘한 스티브 너친 듄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기업사냥꾼’ 칼 아이컨 등이, 법무장관에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주지사,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올라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기후변화 억제 정책에 반대해온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주지사는 에너지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선거초기부터 트럼프를 도운 매너포트 전 선거본부장, 매너포트의 바통을 이어받아 캠프를 이끈 스티브 배넌 캠프 최고경영자도 ‘한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우파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창업자인 배넌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정치 공작가’로 불릴 정도로 수완이 좋다는 평이다.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에 맞섰으나 본선에서는 공화당 취약층인 흑인사회를 누비며 트럼프 지지를 호소한 벤 카슨도 주목해야 할 인물이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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