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투쟁본부와 전국민주노동조합(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은 11일 서울 중구 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12일 오후 4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를 진행한다”며 공식 일정을 밝혔다.
본행사에 앞서 12일 오후 2시 대학로와 종로, 남대문, 서울광장 등 도심 곳곳에서 노동계·청소년·대학생·빈민·장애인·여성·농민 등이 참여하는 사전집회가 진행된다.
이어 오후 4시 본대회를 시작으로 오후 5시부터 서울광장을 출발해 5개 경로로 행진이 시작된다.
1경로는 광화문광장을 지나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을 종착지로 한다. 나머지 4개 경로는 경복궁역 사거리를 최종지점으로 하며 2경로는 을지로입구역을 지나 종각과 광화문 교차로로 지나고, 3경로는 서울시청에서 경찰청 앞과 서울지방경찰청 거쳐 간다.
4경로는 정동사거리와 새문안로를 따라가며, 5경로는 한국은행과 낙원상가를 거쳐 경복궁역 사거리에 들어선다. 이날 행진은 대규모 인원이 청와대를 북쪽에 두고 도심 일대에서 넓게 에워싸는 ‘포위’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경찰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지점까지만 행진을 허용한다는 입장이다. 민노총이 지난 8일 경찰에 제출한 1경로 집회 신고서에 대해 경찰은 교통혼잡을 이유로 금지통고를 했다. 투쟁본부가 신고한 2·3·4·5경로는 최소한의 교통흐름 확보를 이유로 들며 세종대왕상까지만 허용하기로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이에 민노총은 1경로에 대해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소송을 내지 않을 방침이지만, 투쟁본부는 나머지 경로에 대한 가처분신청을 11일 오후께 법원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법원이 지난 5일 촛불집회 때 경찰이 금지통고한 행진에 대해서 국민의 집회와 시위의 자유 보장을 목적으로 허용했다”며 “지난 집회들이 평화적으로 진행된 만큼 이번에도 법원이 집행정지 가처분소송 신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법원이 투쟁본부 측의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행진의 종착지는 경복궁역 사거리가 된다.
12일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본집회가 진행된다. 본집회에서는 가수 이승환과 전인권 등이 참여하는 문화 공연과 함께 일반시민 참여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진다.
이보다 앞서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는 약 15만명 민노총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개최된다. 이승철 민노총 사무부총장은 “15만명은 민노총 창립 이후 최대인원이 결집하는 것”이라며 “박정희 정권의 서슬 퍼런 국가권력을 무너뜨린 시초가 YH여공들이었듯이 이번에도 15만 노동자들의 함성으로 국정농단으로 나라를 파탄에 몰아넣은 현 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최 측은 앞선 촛불집회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민중총궐기 역시 평화를 유지하며 진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박석운 민중총궐기투쟁본부 공동대표는 “경찰에서 도발하더라도 최대한 회피하며 철저하게 평화행진을 할 것”이라면서 “경찰은 평화행진을 방해하는 방해책동을 중단할 것을 엄중히 요구하며 또 평화를 깨는 국정원의 숨은 공작단 등은 시민들의 엄중한 응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쟁본부는 이번 민중총궐기에 최소 50만명에서 최대 100만명의 시민이 결집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진 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지난달 29일과 지난 5일 촛불집회 때도 우리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며 “이번 12일 민중총궐기에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사태 때보다 많은 60만~70만명은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