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와의 결탁 등 워싱턴 기득권 정치를 성토하며 아웃사이더 이미지를 만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5대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위가 워싱턴DC 로비스트들로 가득하다고 CNN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입수한 정권인수위 조직도에 따르면 인수위는 대표적인 보수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인사들을 비롯해 조지 부시 행정부 출신 인사와 로비회사가 밀집한 K스트리트, 의회 출신 인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과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에드윈 미즈 헤리티지재단 연구원,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에드윈 풀너, 전 조지 부시 행정부 관리이자 로비스트인 크리스틴 씨콘,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의 고문인 아도 마치다, 상원 예산위에서 근무했던 에릭 유랜드, 세션스 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낸 릭 디어본 등 인수위원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철저하게 워싱턴 정가의 이익을 대표하는 인사들이며 일부는 사실상 로비스트들이다. 워싱턴 정가를 대표하는 싱크탱크 의회와 로비스트, 재계 인사들이 트럼프 캠프를 장악하면서 ‘워싱턴 정치’를 뜯어고치겠다던 트럼프의 약속이 벌써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 임기 단축과 로비 행위 규제를 강화하는 윤리개혁안과 행정부와 의회 출신자들의 로비회사 5년간 입사 금지안, 로비스트 개념의 확장구상 등이 모두 좌초될 것이 우려되는 분위기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