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2015년 건강보험·의료급여 환자의 진료정보를 분석했더니 지난해 158만명이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았다. 인구 10만명당 3,099명꼴이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특별한 병이 없는데도 복통, 복부 불쾌감, 배변습관 변화 등을 가져오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스트레스, 위장관 감염, 잦은 음주나 자극적 음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갑자기 배가 아파지는 등 시도 때도 없는 ‘신호’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
심평원이 이 증후군 환자를 수험생(만 18세), 취업연령(여 25∼32세, 남 27∼32세), 중장년층(40∼64세) 등으로 나눠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를 분석했더니 수험생은 11월 수능을 앞둔 8∼10월에 진료인원이 많았다.
취업 연령층은 졸업·취업을 앞둔 연초와 7∼8월에 환자가 늘어나는 특징을 보였다. 중·장년층은 연초와 연말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송년·신년 모임으로 술자리가 잦고 연간 결산과 새해 사업계획 수립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대변 형태에 따라 설사형·변비형·혼합형 등으로 나뉘며 변비형은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세계적으로 과민성 장 증후군의 유병률은 9.5∼25%에 이른다. 여성이 14~24%로 남성(5∼19%)보다 높다.
과민성 장 증후군을 단독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복통·복부팽만 등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뿐이다.
예방·치료를 위해서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등 식이요법과 생활습관 조정, 스트레스 요인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산책·조깅을 하거나 약물요법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변비·설사가 너무 오래 지속되거나 횟수 변화가 있는 경우라면 다른 질환일 수 도 있으므로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