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환자 3분의 1 '순한 암'...절제수술 보다 근접치료가 효과 "

박동수 분당차병원 교수 주장
"미니 티타늄 칩, 암 부위 심어
주변 암세포 덩어리 제거 가능"

박동수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교수가 전립선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분당차병원


“전립선암 환자의 3분의1 이상은 전립선을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근접치료(focal brachytherapy)로 암세포를 죽일 수 있습니다.”

박동수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암 환자 중 순한 암(글리슨 점수 6점 이하와 7점 중 일부)을 가진 사람이 3분의1을 넘는데 전립선 전부를 절제하는 의사들이 종종 있다”며 “이런 환자에게는 방사선 동위원소 중 하나인 요오드 125가 들어 있는 ‘미니 티타늄 칩’을 암 부위에 약 1㎝ 간격으로 심어주는 근접치료가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요오드 125는 60일이 지나면 50%, 6개월까지는 12.5%가 남아 있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인접한 암세포 덩어리를 죽인다. 전립선암은 직경 1~2㎝, 작은 것은 0.5㎝가량의 암세포 덩어리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병소가 한 군데만 있는 경우는 약 30%에 그친다.

박 교수에 따르면 전립선을 모두 잘라내는 수술을 하면 발기가 잘 안 되거나 요실금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 근접치료는 이런 부작용이 없다. 물론 여러 군데에 암이 퍼져 있어 티타늄 칩을 많이 심으면 소변·배변에 불편이 따를 수 있다.

전립선암은 순한 편이어서 큰 병소만 치료하면 나머지는 주기적으로 조직검사를 하는 등 적극적인 관찰을 하면 10년가량 큰 문제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이 국제학회 등의 판단이다. 하지만 암을 달고 살아야 하는 환자 입장에서는 께름칙할 수밖에 없다. 병소 조직을 떼내는 조직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것도 고통스럽다.

박 교수는 “근접치료는 순한 전립선암을 가볍게 치료하고 편하게 살 수 있는 표준치료법”이라며 “초음파 열이나 초저온 냉동침으로 암조직을 죽이는 고강도 초음파집속술(HIFU), 냉동요법도 있지만 근접치료보다 재발률이 20~30% 높거나 부작용이 많아 표준치료법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