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변요한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시간 공유하는 마음 전하고 싶어"

브라운관을 통해 유쾌함과 진지함을 넘나들었던 변요한이 상업영화에서도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까. 작품에 대한 진지한 분석을 쏟아낸 그는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공유한다는 마음을 전달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16일(수)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홍지영 감독과 배우 김윤석, 변요한, 채서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귀염뮈소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변요한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오훈 기자
극중 변요한은 1985년에 살고있는 과거의 ‘한수현’으로 등장해 미래에서 온 자신과 한가지 사건을 뒤집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그는 작품의 출연을 운명이라고 설명했다. 변요한은 “군대에서 원작 소설을 읽고 나서 시간이 흐른 뒤 대본을 봤을 때 운명이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작품은 소중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1분1초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공유한다는 마음을 전달해 드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인1역으로 함께 출연하는 김윤석에 대한 존경심도 묻어났다. 두 사람이 닮았다는 말에 변요한은 “김윤석 선배와 닮았다는 소리는 기분 좋기도 하고 감사하다. 배우로서의 아우라가 있는 분이기 때문에 외형뿐만 아니라 발자취도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와 함께 연기하며 언제 대들어보겠나. 대사를 충실히 표현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내가 엄청 대들고 있더라”며 “서로 하나의 목적 때문에 주고받는 불꽃들이 후배 입장에서 참 감사했다. 쫑파티에 편지도 써드렸다”고 덧붙였다.

김윤석과의 씽크로율을 위해 변요한은 외형적인 부분보다 내면의 소통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분장과 헤어는 스태프들이 해주는 부분이다. 가장 중요하다 생각한건 30년 후의 수현과 내가 본질적으로 같아야 하는 부분이었다. 그중에서도 무엇 때문에 30년 전의 나를 찾아왔는지를 이해시켜야 했다”며 “작은 부분으로는 담배를 피우는 손, 이마의 작은 상처 등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유명 소설이 원작인데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변요한은 “소설을 영화적으로 표현해야 할 때는 확실히 부담이 있다. 조금의 훼손도 하면 안되고, 독자들이 상상했던 부분을 표현해야 한다”며 “김윤석 선배와 교류하며 부담을 많이 덜어낸 것 같다. 현장에서 선배와 스태프들과 함께 본질적으로 고민했던 부분을 표현하는 것 외에 숙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야기가 진지하게 흐르는 시점에서 변요한은 재미있는 질문에 유쾌한 답변으로 받아치며 소소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사회자가 ‘만약 30년 뒤 나와 마주친다면’이라고 묻자 그는 “아무말 하지 말라고 소리지르며 도망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 30개국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원작에 김윤석, 변요한의 감성연기가 더해져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1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