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연중 최대 매출 12월? 11월 !

광군제·블프 등 세계적 할인행사
국내 소비심리도 끌어올려
롯데百 작년 매출 11월 > 12월
"창립세일+연말세일 분위기 잇자"
최대 물량 아우터 기획전 등
빅3 오늘부터 겨울세일 돌입

16일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연말 세일을 맞아 아우터 기획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면서 국내 유통가의 연중 최대 매출 기간이 12월에서 11월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백화점은 이달 중순부터 최대 물량을 쏟아내며 앞다퉈 총공세에 나섰다.

16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에서 차지하는 11월 비중은 10.3%로 9.9%에 그친 12월을 앞섰다. 지난 수십년간 대부분 12월 매출이 11월보다 월등히 높았는데, 지난해는 역대 가장 큰 격차로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 동안 유통가에서는 크리스마스·연말연시 특수와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 판매가 집중되는 12월을 최고 매출 기간으로 인식해 왔는데 이 같은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는 셈이다.

11월의 매출 약진은 비단 롯데백화점만의 현상이 아니다. 신세계백화점도 2014년에는 월별 매출 비중에서 11월이 9.2%, 12월이 10.2%였으나 지난해에는 11월 9.4%, 12월 9.8%로 그 격차가 급격히 좁혀졌다.


11월이 이렇게 최대 쇼핑시즌으로 떠오른 데는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세계적인 할인 행사가 최근 국내에도 이슈화되면서 소비심리를 자극한 데다 주요 백화점의 창립 기념행사도 공교롭게 이 기간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해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모두 10월말에 일제히 창립 세일을 펼쳐 이달초까지 짭짤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해 백화점들의 겨울세일도 종전 11월말에서 11월 중순으로 당겨졌고, 업체마다 각종 대규모 이벤트를 열어 소비심리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7일부터 12월4일까지 18일간 ‘러블리 겨울 세일’을 진행한다. 78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하며, 특히 아우터 물량을 역대 최대인 100만 점, 총 1,500억원 규모로 준비했다. 전 점포에서 여성패션과 남성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는 ‘아우터 3대 아이템 기획전’을 열어 노마진·균일가·단독 상품 등을 선보인다. 할인율은 최대 80%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11월의 매출 구성비가 1년중 가장 커졌고, 특히 11월 겨울세일 첫 주말 3일은 1년 중 매출이 가장 높은 기간”이라며 “지난해 따뜻한 겨울로 인해 아우터 소진율이 평년보다 5% 낮았기 때문에 올해 아우터 물량을 20% 늘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1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겨울 세일을 실시한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남성·여성·잡화·아동 등 700여 개 브랜드가 가을·겨울 상품을 10~30% 할인한다. 특히 코트·패딩 등 아우터 물량을 800억원어치 쏟아낸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470여 개 브랜드가 최대 70% 싸게 파는 연말 세일에 돌입한다. 이번 세일에서는 생활용품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받을 수 있는 ‘1+1’, 식품 등을 싼값에 파는 ‘핫픽’, 10만원 미만 실속 외투만 모은 ‘아우터스페셜’ 등의 코너를 신설했다. .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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