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무교동 어린이재단 앞 공터에 마련된 ‘미니시네페’ 모습. 이곳은 지난 몇 년 간 불법주차와 인근 직장인의 단골 흡연장소로 방치됐던 공간이다. /사진제공=서울시
지난 몇 년 간 불법주차와 인근 직장인의 단골 흡연장소로 방치됐던 서울 중구 무교동 어린이재단 앞 공터가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서울시는 무교동 공터에 컨테이너 두 개를 잘라 만든 33㎡ 규모의 ‘미니시네페(미니 영화관+카페)’를 만들었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설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시민 누리공간 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이다. 시는 지하 공터, 다리 밑 등 활용도가 미미한 서울 시내 각종 유휴공간을 시민참여형 활성화 공간으로 만들고자 이 같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는 지난 7월 공모를 진행, 시민으로부터 39건의 창의적 공간활용 제안서를 접수됐다. 이중 ‘미니시네페’를 비롯해 시민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된 9개 프로젝트가 현재 서울 각지에서 조성 중에 있다.
‘미니시네페’는 6석 규모의 아늑한 공간에서 단편영화·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미니영화관과 커피 등 차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카페로 조성돼 있다. 영화는 주로 점심시간과 퇴근 시간을 중심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날씨를 고려해 오후 6시 이후 야외상영도 추진할 계획이다. 무료 관람이다.
한편 ‘미니시네페’를 포함해 시민 누리공간 만들기 프로젝트가 곳곳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방치된 선릉 지하 보도에 생태공간을 조성해 인근 직장인 쉼터로 만든 ‘그린 오아시스’, 통행량 저조로 폐쇄위기에 놓인 성북구 길음시장 앞 지하보도에 마을 문화공연장을 조성하는 ‘우리동네 어디든 영화관이 된다’ 등 갖가지 누리공간이 연이어 오픈을 앞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시민참여 공간을 확대하면서 수익 사업 허용 등 다양한 제도개선 방안 도입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이달 25일 문 열 ‘그린오아시스’ 조감도. 서울시는 방치된 선릉 지하 보도에 생태공간을 조성해 인근 직장인 쉼터로 만들 계획이다. /사진제공=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