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첫 수출국인 에콰도르 과야킬(Guayaquil)시 팔라치오 드 크리스탈에서 에콰도르 정재계 관계자 및 중남미 주요 언론인, 현대자동차 중남미 대리점 관계자 등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자동차 수출 4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과야킬은 40년 전 현대자동차 수출차 1호가 입항했던 항구도시로, 현대차는 이번 행사에 이날 출시한 아이오닉과 현지 판매되고 있는 싼타페, 투싼 등 총 26대의 차를 전시하고 70년대 복고스타일의 VIP라운지를 꾸며 행사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40년 전 울산을 떠나 현대자동차 수출의 물고를 튼 ‘포니’의 숨결이 남아있는 바로 그 장소에서 수출 40주년 행사를 가지게 돼 매우 뜻 깊다”며 “특히 에콰도르에 중남미 최초로 친환경차 아이오닉을 선보임으로써 이번 행사의 슬로건 ‘행복한 미래를 위한 진화(Evolution for Happy Tomorrow)’를 실천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에콰도르에 포니 6대 수출을 시작으로 1976년 13개국에 1,042대의 차를 수출했고, 10주년인 1986년에는 66개국 30만 2,134대를 기록했다. 이어 20주년인 1996년에는 155개국 54만 7,497대, 30주년이 되는 2006년에는 168개국 103만 774대의 수출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수출 39주년이었던 지난해에는 184개국 115만여 대 수출 실적을 올리며 수출 원년 대비 1,108배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였다.
지속적인 수출 성장세에 힘입어 현대자동차는 1976년 첫 수출 시작 이후 올해 10월까지 총 2,363만 2,832대를 기록했다. 이는 아반떼를 직선으로 쭉 늘어놨을 때 지구를 2.7바퀴 도는 거리와 같으며, 위로 쌓는다면 에베레스트산의 3,846배 높이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2004년 누적 수출대수 1,000만대를 돌파하기까지 28년이 걸렸지만, 이후 2,000만대 돌파는 9년만인 2013년에 달성했다. 회사 측은 “현대차가 2000년대 이후 본격화된 해외 생산거점 확보, 현지 마케팅 강화 등 글로벌 현지화 노력을 통해 꾸준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0년간 최다 수출 차종은 소형 세단 엑센트였다. 1994년 출시된 엑센트는 지난달까지 444만 9,311대가 수출돼 현대차의 최고 수출 효자 차종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1990년 출시된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는 420만 6,000대가 수출돼 2위에 올랐다.
지역별로 봤을 때 북미지역이 896만 9,687대로 38.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물량이 수출됐고 이어서 유럽, 아프리카/중동 지역이 각각 22.8%와 17.4%의 비중을 차지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