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인프라 구축과 제도개선을 통한 벤처·창업생태계 효과도 적지 않다. 우선 창업 활성화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신설 법인이 9만개를 돌파했고 벤처기업은 3만개를 넘었다. 신규 벤처 투자는 2조1,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창업자 중 다른 대안이 있지만 창업을 택하거나 청년층의 창업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글로벌엔터프리너십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생계형 창업은 전년보다 11%포인트 감소한 24%였다. 30대 이하 창업자 비중도 5.3%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원스톱 서비스, 멘토링 등 다양한 창업지원 활동을 통해 창업기업이 1,441개에 이르고 투자 유치가 3,705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창업기업 매출(1,970억원)과 새 일자리(1,783명)도 늘었다. 전남센터의 마린테크노는 해양생물을 이용, 콜라겐을 추출해 5,600만달러 수출계약을 했다. 인천센터의 아이리시스는 홍채인식 보안장치로 10만달러 수출계약을 했다.
물론 아직 창조경제의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보기는 미흡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창조경제는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빨리, 제대로 하느냐가 관건이다. 경제의 체질을 변화시키고 저성장·고용정체 국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길이다. 스타트업 천국인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을 봐야 할 때다. 오태석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기획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