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22일 국무회의 불참

특검 등 민감한 안건에 부담
유일호 부총리가 대신 주재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불참하기로 21일 최종 결정했다. 지난주부터 국정 복귀 프로그램을 가동한 박 대통령은 10월11일 이후 처음으로 2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정에 전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청와대와 총리실 등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 차 페루 출장 중이어서 박 대통령의 회의 주재가 더욱 유력하게 점쳐지던 상황이었다. 박 대통령이 불참으로 입장을 정리함에 따라 의전 서열이 높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회의를 주재하게 됐다.

박 대통령이 불참을 결정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안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박 대통령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법이 심의·의결된다.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이미 밝혔지만 자신에 대한 특검법을 심의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도 상정되는데 박 대통령은 이 역시도 직접 의사봉을 치는 것보다는 의결 이후 재가만 하는 것이 부담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는 불참하지만 사법적·정치적 위기와는 관계없이 국정 복귀를 서두른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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