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영화제인 제47회 고아 인도국제영화제에서 임권택(사진) 감독이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20일(현지시간) 인도 남서부 고아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임 감독은 수상후 “1955년 한국전쟁이 끝날 무렵 영화가 꿈이어서가 아니라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영화계에 입문했다”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102편의 영화를 만든 다작 감독이 됐지만, 철없던 시절 철없이 만든 몇 편의 영화는 인생의 치부가 돼 지금까지도 많이 괴롭다”고 말했다. 임 감독은 이어 “나이가 들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 민족의 수난사와 그 속을 헤엄친 내 인생을 영화에 담아보고자 했지만, 아직 스스로 완성도가 높고 자랑할만한 영화를 만들지 못했다”면서 “이번 상은 내게 힘을 주려는 격려의 상으로 생각한다”고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준익 감독의 ‘사도’는 공식 경쟁부문에 출품됐고 김지운 감독의 ‘밀정’은 영화제 폐막 작품에 선정됐다.
한국이 처음으로 주빈국(country of focus)으로 초청됐다. 영화제는 28일까지 열리며 김성훈 감독의 ‘터널’ 등 17편의 한국영화를 포함해 90개국 300여편의 영화가 선보인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