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정씨에게 입학·학사관리 과정에서 특혜를 준 이화여대를 전격 압수수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2일 이화여대 사무실 20여곳과 관련자 주거지 3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화여대 총장 집무실과 입학처장 사무실, 입시 관련 교수 연구실 등과 함께 이번 사태로 사퇴한 최경희 전 총장 자택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 정씨가 입학한 2015년 입시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문건을 확보했다.
검찰은 “정씨의 비리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거나 그런 부분이 없더라도 정씨를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독일에 체류 중인 정씨를 사실상 소환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정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아직 소환 통보가 없었다. 통보를 받았는데도 정씨가 안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소환 통보를 받으면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화여대는 정씨에게 입학과 재학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씨는 이화여대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체육특기자전형 입학에 성공했지만 메달은 원서접수 마감일(9월15일) 이후인 9월20일에 딴 것이어서 평가 대상이 아니었다. 또 정씨는 지침을 위반하고 면접장에 금메달을 들고 가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이화여대 입학 후 수업을 한 차례도 듣지 않고 과제물도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는데도 성적을 받아 논란이 더욱 커졌다.
교육부는 지난 18일 이화여대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씨에 대한 특혜가 있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정씨의 입학 취소를 요구하는 동시에 최씨 모녀와 최 전 총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이화여대 관계자를 소환해 최씨 등의 강압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