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잠실야구장 이전·신축 방향.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새로 짓는 잠실야구장의 형태를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본격화한다.잠실야구장은 한강변으로 자리를 옮겨 국내 최대인 3만5,000석 이상 규모로 신축될 계획이다.
특히 한강이 한 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개방형 야구장’으로 지을지, 아니면 날씨와 상관 없이 야구경기를 할 수 있고 콘서트·실내행사 등에도 활용이 가능한 ‘돔형 야구장’으로 지을지를 놓고 의견이 맞서고 있다.
시는 우선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함께 프로구단, 야구 해설위원 등 야구계 전문가와 학계 100여명이 참여하는 ‘전문가 공개토론회’를 다음달 2일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또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다음달 초순~중순 서울시 홈페이지와 KBO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듣고 국제교류복합지구 추진위원회 자문·심의, 관계기관 협의 등 절차를 거쳐 잠실야구장 건립 형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돔형 야구장을 선호하는 측은 날씨에 영향 없이 경기를 진행할 수 있고 소음과 조명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작다는 장점을 들고 있다. 반면 개방형 구장을 선호하는 측은 열악한 기후조건이 아닌 이상 굳이 돔구장이 필요하지 않으며 돔구장의 건설·운영비가 일반 구장보다 최대 두 배 이상 더 들어 재정부담이 크다는 이유를 꼽고 있다.
4만석 규모로 지을 경우 개방형 야구장 설치에는 1,000억~1,700억원 정도가 드는 반면 돔형 야구장은 3,000억~4,000억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잠실운동장 일대 마스터플랜과 각 시설별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야구장을 현재 보조경기장이 있는 한강변으로 옮겨 신축하는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오는 2020년에 착공해 2025년 준공한다는 목표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