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 속에 주요 증권사들의 추천주 1순위에 올랐다.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부타디엔 등 주력제품의 가격 상승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뿐 아니라 대규모 원가 절감 효과까지 기대되면서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실적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주요증권사들은 롯데케미칼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약 44.6% 늘어난 2조3,309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유가 하락 속 원가 절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여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지난달 말과 비교했을 때 약 12.82% 올랐다. 비록 이날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향으로 1.21% 하락한 32만5,500원에 마감했음에도 실적 호전을 기반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세였다.
롯데케미칼은 내년에도 PE 등 주력제품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며 실적 호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의 경우 원재료 대비 가격차이가 올 3·4분기 톤당 701달러에서 4·4분기 현재 톤당 734달러로 높아지는 등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 중이다. 중국 경쟁업체들이 원료로 쓰는 석탄 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설비의 정기 보수 일정도 없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군의 원재료 대비 가격 차이가 더욱 커지면서 내년에도 재차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여기다 롯데케미칼이 지분 40%를 투자한 현대케미칼의 본격 가동은 롯데케미칼의 실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현대케미칼은 이달부터 이란산 초경질유(콘덴세이트)를 수입해 나프타와 혼합자일렌(MX), 벤젠 및 경유·항공유를 생산한다. 현대증권은 현대케미칼의 상업생산으로 연간 약 780억원의 지분법상이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케미칼이 생산한 나프타와 MX를 파이프라인으로 직접 공급받게 됨으로써 원재료 수직계열화에 성공하며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돼 추가적 수익성 개선도 예상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직간접적 원가 절감 효과는 연간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료를 직접 공급받는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에서만 내년 1,721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 전망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라 증권가에서는 추가적 상승세를 기대한다. 이달 들어서만 동부증권과 KTB투자증권이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에 대해 “올해와 내년 20~21%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예상되는 반면 향후 1년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 수준으로 저평가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