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ELF 온라인 가입 깐깐해진다...OX퀴즈 통과해야 가능

불완전판매 논란 차단 조치
금감원 내년초 시행 예정

내년 상반기부터 온라인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이나 파생결합펀드(ELF)에 가입하는 투자자는 금융사가 내는 간이시험(자가 진단표)을 통과해야 한다. 상품 구조가 복잡한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불완전판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조처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행정지도를 다음달까지 예고한 뒤 내년 초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홈페이지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ELS를 비롯한 파생결합증권과 파생결합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다. 온라인으로 파생결합증권 등에 가입하는 투자자는 전체의 15% 수준이다. 우선 판매사(금융사)가 안내 창을 띄워 6개월 내 파생결합증권과 파생결합펀드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지 물어본다. 여기서 투자 경험이 없다고 선택했다면 최소 8문제의 ‘OX 퀴즈’를 풀어야 한다. 모든 문제를 확인하고 풀어야 가입 절차를 끝까지 진행할 수 있다. 금융사의 문제는 파생결합증권과 파생결합펀드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며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는 특징을 확인시켜주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물론 파생결합증권과 파생결합펀드에 6개월 내 투자 경험이 있다고 선택한 투자자도 간이시험을 읽고 확인하는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금감원은 투자자들이 시험 문항은 물론이고 해설 전문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는 문항을 더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투자 위험이 낮은 파생결합사채(ELB) 가입 시에는 이러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시중은행에서 판매되는 주가연계신탁(ELT) 등은 원칙적으로 온라인 가입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제외됐다.

김신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파생결합증권과 파생결합펀드에 대한 질문·해설을 통해 금융상품 투자 위험을 인지하고 합리적으로 가입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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