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 ‘기아페이’를 도입하고 모바일 카셰어링·정비·세차 서비스인 ‘기아무버’를 통해 모바일 기반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 차량 제작과 AS를 제공하던 완성차 업체에서 미래형 자동차 기업으로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다음달부터 ‘모빌리티&온 디맨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업체가 O2O 서비스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는 우선 ‘기아페이’로 이름 붙은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제공하는 결제 시스템과 같은 방식이다. 신용카드를 등록해 모바일이나 온라인에서 쉽게 결제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100만 회원을 보유한 기아차의 ‘Q프렌즈’ 애플리케이션을 활용, 스마트폰으로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차량 정비를 맡기고 또 정비센터로 갈 필요 없이 찾아올 수 있다. 결제는 기아페이로 이뤄지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맡기는 등의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기아차는 ‘기아무버’라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수리와 세차·카셰어링 서비스가 결합된 방식이다. KTX역이나 공항에 차량을 주차하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스마트폰으로 기아무버 서비스를 신청하면 차량 경정비와 세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기차나 비행기로 이동한 곳에서 이용할 차량을 카셰어링 방식으로 시간 단위로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기아차는 향후 기아무버 서비스에 각종 서비스를 더 추가해 프리미엄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장기적으로 O2O 서비스를 강화해 하나의 고객 빅데이터를 축적, 고객 맞춤형 1대1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O2O 서비스 업체들이 늘고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우버나 디디추싱 등이 대표적이다.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포드나 폭스바겐 등도 카셰어링을 포함한 각종 O2O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자동차는 제품이 평준화되고 있고 소비 패턴이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 차별화된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도 본격적인 O2O 서비스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도원·박재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