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서경성장기업포럼] "中企, 제품·서비스 결합으로 4차 산업혁명 파도에 올라타라"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 강연
"4차 혁명 본질은 O2O서비스 확장
전분야 적용 가능…두려움 떨쳐야
선진국도 헤매는 지금이 도전 적기"
창조적 리더십·실패 지원 미흡 등
중기가 풀어야 할 7대 과제 제시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이 29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중소기업중앙회 주최로 열린 제5회 성장기업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이름이다. 4차 산업혁명의 선구자인 독일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강대국들은 국가역량을 총동원해 이 거대한 물결에 맞서고 있다.

반면 우리의 대응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한참 못 미친다. 특히 제조업의 뿌리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이 시대적 조류 앞에서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인적·물적 자원의 한계가 막연한 두려움으로 이어진 결과다.

내수절벽과 저성장의 늪에 빠진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선 제품과 서비스의 결합은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29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 DMC타워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중기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란 주제로 열린 ‘제5회 성장기업포럼’에서 “스마트폰 산업에서 3분의 2는 서비스업을 영위할 정도로 순수 제조업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며 “제품(아날로그)과 서비스(디지털)를 연결하는 융합작업을 통해 중소기업은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연계, 즉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의 확장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3차 산업혁명까지는 상거래의 핵심이 소유였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는 서비스와 시간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하기 위해선 고객과의 접점인 관계, 장소 등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하고 이것이 경험혁신으로 이어질 때 4차 산업혁명은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 같은 맥락에서 중소기업은 4차 산업혁명이란 파도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는 “거대 흐름인 4차 산업혁명을 눈앞에 두고 중소기업들이 주저하고 있지만 절대로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며 “4차 산업혁명은 현실과 가상세계를 인간을 중심으로 융합하는 것으로 모든 중소기업들을 4차산업 모델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글로벌 산업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아직 피지 않은 꽃이라고 강조했다. 10년 후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고 저성장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 4차 산업혁명은 이를 돌파할 유일한 기회이며 기회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 1월 다보스포럼에서 논의된 바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은 연결과 지능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최종적 정의는 나오지 않았다”며 “이 말은 역으로 많은 선진국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있지만 그들 역시 정답을 찾지 못했다는 뜻이고 우리 같은 후발주자에겐 기회가 열려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이 이미 인간의 삶 구석구석에 스며들기 시작했으며 이행속도는 지금보다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독일 지멘스의 경우 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빅데이터→인공지능(AI)으로 이어지는 생산의 최적화 작업을 통해 제품 불량률을 40분의 1 가량 떨어뜨렸고 에너지 비용을 30% 감축시켰다.

이 이사장은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 요리하듯이 AI라는 것도 데이터 저장고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꺼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잇따라 AI 기술을 오픈 소스로 공개했는데 4차 산업혁명의 순환과정을 만드는 비용이 제로(0)에 육박하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한계에 부딪힌 중소기업들이 생산동력을 재점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중소기업이 극복해야 할 7대 과제로 △창조적 리더십 △분산형 창조적 조직 △실패 지원 문화 △투명하고 개방적인 구조 △부가가치 중심 기업운영 △공정거래와 윤리경영 △집단융합지능의 발현을 제시했다.

/박해욱기자 강광우기자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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